2023년 동사 사고 이후 바꾼 가을 벌통 압축법 (폐사율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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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 둘째 주, 첫 월동 압축을 어설프게 했다가 소문 앞 결로가 3 군데서 맺히고 벌통 2군이 12월 27일 한파 이후 동사했습니다. 그때 확인한 손실만 통당 봉군 가치 약 15만 원어치였고, 남은 6군도 봄까지 세력 회복에 두 달이 더 걸렸습니다. 이 글은 그 실패 이후 3년째 손봐온 가을 압축, 사양, 보온·기록 관리법을 실제 날짜와 수치로 정리한 기록입니다. 가을 벌통 압축과 착봉 밀도 관리 외곽 소비 제거 기준 저는 벌통을 열었을 때 소비 한 장에 붙은 벌이 양면 기준 70% 이하로 떨어지면 그 소비를 바로 제거합니다. 2024년 10월 5일 하늘고드 농장 6군을 점검했을 때 원래 8 매였던 소비를 5매까지 줄였고, 착봉률이 90%를 넘는 소비만 남겨두었습니다. 압축 작업 자체는 통당 15분 정도 걸리는데, 소비를 하나씩 들어 올려 벌이 붙은 면적을 눈대중으로 가늠하고 즉시 표시해 두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렇게 매년 10월 첫 주에 6군 전체를 순서대로 압축하면 하루 안에 작업이 끝납니다. 제거한 소비는 그날 바로 밀랍 채취용 통에 옮겨 담아 보관 중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합니다. 소비 1장당 착봉률 70% 미만이면 제거 8매 벌통 기준 월동용 5~6매로 압축 통당 압축 작업 시간 약 15분 제거한 소비는 밀랍 채취용으로 별도 보관 실패 사례 - 헐거운 착봉으로 인한 동사 2023년 11월에는 "벌이 좁으면 답답할 것 같다"는 인간적인 판단으로 8매를 그대로 뒀습니다. 그 결과 12월 27일 한파 특보 이후 벌통 2군에서 봉구가 두 개로 쪼개진 채 얼어 죽은 상태를 발견했습니다. 원인은 소비 사이 공간이 벌어져 봉구가 열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전체 8군 중 2군이 폐사해 월동 폐사율이 25%까지 올라갔고, 이듬해부터는 착봉률 기준을 세우고 무조건 압축하는 쪽으로 원칙을 바꿨습니다. 압축을 실행한 ...

밀랍 작업, 실패 기록으로 세운 온도·정제·보관·활용 기준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밀랍 작업을 하는 모습

2023년 10월 14일, 저는 가스레인지 위에 스텐 냄비를 직접 올리고 소초광 찌꺼기를 녹이다가 냄비 바닥이 새까맣게 그을리는 사고를 냈습니다. 직화의 화력을 얕본 대가로 밀랍 절반가량이 탄내를 먹어 상품가치를 잃었고, 튀어 오른 뜨거운 밀랍 방울에 손등을 살짝 데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밀랍 정제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3년 차 양봉인이 된 지금까지 그 실패에서 배운 원칙을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서양벌 6군과 토종벌 4군을 함께 관리하면서 밀랍은 소비틀 보수부터 인공왕대 제작, 월동 준비까지 거의 매달 손대는 재료였기 때문에, 실패를 기록하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글에는 제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실제로 겪은 세 번의 실패와 그 이후 수치로 확인한 개선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밀랍 정제, 실패에서 배운 온도와 필터링 기준

2023년 10월 직화 실패와 중탕 전환

앞서 말씀드린 사고 이후, 저는 곧바로 중탕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직화는 화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없어서 국소적으로 90도를 훌쩍 넘기는 반면, 중탕은 물의 끓는점인 100도 이상으로 절대 올라가지 않아 밀랍이 서서히 균일하게 녹습니다. 전환 첫 주에는 슬로우 쿠커의 저온 설정(약 75도)으로 소초광 2kg을 넣고 3시간 동안 녹였는데, 이전에 직화로 40분 만에 녹이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은 4배 이상 늘었지만 탄내가 나는 실패율은 0%로 떨어졌습니다.

  • 직화 시도: 소요 시간 약 40분, 실패(그을림) 비율 100%
  • 중탕 전환 후: 소요 시간 약 3시간, 실패 비율 0%(10회 반복 기준)
  • 사용 도구: 6L 슬로우 쿠커 + 스텐 비커(1.5L) 이중 구조

1차·2차 필터링 단계별 수율 기록

2024년 1월부터는 정제 단계를 1차와 2차로 나누고 매번 무게를 기록했습니다. 소초광 원물 1kg을 기준으로 1차 필터링(굵은 스테인리스 체망, 40메시)에서는 이물질을 제외한 약 620g의 액상 밀랍이 걸러지고, 완전히 굳기 전 커피 필터로 진행하는 2차 필터링에서는 최종적으로 약 540g의 순수 밀랍을 얻었습니다. 즉 원물 대비 최종 수율은 평균 54% 수준이었고, 12번의 작업을 반복하며 이 수치는 ±5% 이내로 안정적이었습니다. 필터링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기록했는데, 1차 체망 필터링은 회당 평균 12분, 2차 커피 필터링은 밀랍 양에 따라 25~40분 정도가 걸려 전체 정제 작업은 보통 4시간 안팎으로 마무리됩니다.

  • 원물 1kg → 1차 필터링 후 약 620g
  • 1차 → 2차(커피 필터) 필터링 후 약 540g (최종 수율 약 54%)
  • 측정 방식: 매 회차 전자저울로 계량, 12회 반복 기록

보관 실패 사례와 백화 현상 재발 방지

2024년 2월, 완성한 밀랍 덩어리를 밀폐하지 않고 종이상자에 그대로 보관했다가 3주 만에 표면 전체에 하얀 가루 같은 백화 현상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원인은 습도(당시 보관 장소 습도 약 70%)와 직사광선 노출이었습니다. 이후로는 유리 밀폐 용기에 담고 크라프트지로 개별 포장한 뒤 습도 50% 이하, 15도 내외의 서늘한 창고로 옮겼고, 같은 조건으로 6개월 보관해도 백화 현상은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 실패 조건: 습도 약 70%, 직사광선 노출, 3주 만에 백화 발생
  • 개선 조건: 습도 50% 이하, 15도 내외, 유리 밀폐 용기 + 크라프트지 포장
  • 개선 후 6개월 보관 테스트 결과: 백화 현상 0건

현장 적용 - 소비틀 보수와 인공왕대 제작

2024년 3월, 인공왕대 온도 실패와 불량률 개선

2024년 3월 초, 인공왕대 30개를 한 번에 제작하면서 저는 액상 밀랍 온도를 80도까지 올려서 작업했습니다. 빨리 굳혀서 작업 시간을 줄이려는 욕심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냉각 속도가 너무 빨라 왕대 30개 중 9개(30%)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폐기했습니다. 이후 온도를 65~70도로 낮추고 실리콘 몰드를 40도 정도로 미리 예열한 뒤 같은 방식으로 30개를 다시 제작했더니 불량은 1개(약 3%)로 줄었습니다. 왕대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80도 작업 때는 급하게 굳혀서 개당 약 2분이었지만, 65~70도로 낮춘 뒤에는 개당 3분 30초 정도로 늘었습니다. 시간은 늘었지만 폐기하는 개수가 줄어 전체 작업 시간은 오히려 20분 정도 단축됐습니다.

  • 80도 작업: 30개 중 9개 균열(불량률 30%)
  • 65~70도 + 몰드 예열(40도) 작업: 30개 중 1개 균열(불량률 약 3%)
  • 몰드 예열 시간: 실온 대비 약 15분 추가 소요

낡은 소비틀 보수와 결합력 테스트

2024년 4월에는 2년간 사용해 철사 부분이 헐거워진 소비틀 15장을 보수했습니다. 철사와 홈 부위에 65도 정도의 액상 밀랍을 얇게(약 1~2mm) 발라 굳힌 뒤, 벌통에 넣고 4주간 산란과 저밀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보수하지 않은 소비틀 5장과 비교했을 때, 보수한 소비틀은 15장 중 14장(약 93%)에서 벌집 탈락이 전혀 없었던 반면, 미보수 소비틀은 5장 중 2장(40%)에서 벌집 일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소비틀 한 장을 보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밀랍을 바르고 굳히는 시간까지 포함해 평균 8분이었습니다.

  • 밀랍 보수 소비틀: 15장 중 14장 정상(약 93%)
  • 미보수 소비틀: 5장 중 2장 벌집 탈락(40%)
  • 관찰 기간: 4주, 밀랍 두께 약 1~2mm 기준

월동 준비 시 벌통 틈새 메우기 결과

2024년 11월 초, 저는 관리하던 벌통 10군 중 5군에는 밀랍으로 이음새와 환기창 주변 틈을 꼼꼼히 메우고, 나머지 5군은 예년처럼 그대로 두었습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내부 온도를 간이 온도계로 주 1회 측정한 결과, 밀랍으로 밀봉한 벌통은 외기온 대비 내부 온도가 평균 6도 높게 유지된 반면, 밀봉하지 않은 벌통은 평균 3도 차이에 그쳤습니다. 겨울을 나고 봄에 확인했을 때도 밀봉한 5군은 전부 생존했고, 미밀봉 5군 중 1군은 봉군 세력이 눈에 띄게 약해져 있었습니다. 밀봉 작업에 사용한 밀랍은 벌통 한 군당 평균 80g 정도였고, 이음새와 환기창 틈을 메우는 데 걸린 시간은 군당 약 25분이었습니다.

  • 밀랍 밀봉 벌통(5군): 외기 대비 내부 온도 평균 +6도, 봄철 생존율 100%
  • 미밀봉 벌통(5군): 외기 대비 내부 온도 평균 +3도, 1군 세력 약화
  • 측정 기간: 2024년 12월~2025년 2월, 주 1회 온도 기록

안전 관리와 부산물 재활용

화상·화재를 막기 위해 지키는 최소 기준

직화 사고를 겪은 뒤로 저는 밀랍 작업 시 반드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전기 중탕기나 슬로우 쿠커만 사용하고, 작업 전 온도계로 실측해 70도를 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내열 장갑과 방수 앞치마, 보안경은 작업 시간이 5분이든 3시간이든 예외 없이 착용합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한 뒤로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총 18회의 정제·성형 작업에서 화상이나 화재 사고는 0건이었습니다. 온도계는 작업 시작 시점, 중간, 마무리 시점까지 최소 3회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이 습관을 들이기 전에는 온도를 짐작으로 판단하다가 70도를 넘긴 적이 한 달에 두세 번은 있었습니다.

  • 필수 장비: 내열 장갑, 방수 앞치마, 보안경, 디지털 온도계
  • 작업 상한 온도: 70도 (초과 시 작업 중단)
  • 2024년 총 18회 작업 중 사고 건수: 0건

환기와 유증기 관리

에센셜 오일을 섞거나 밀랍을 장시간 녹일 때 발생하는 유증기 때문에 2023년 겨울 한 번은 환기 없이 창문을 닫고 2시간 가까이 작업하다가 두통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작업 시작 전 창문을 20cm 이상 열고, 30분마다 환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원칙을 지킨 이후 같은 강도의 작업(2시간 이상)을 10회 이상 진행했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 환기 기준: 창문 20cm 이상 개방, 30분마다 상태 점검
  • 과거(미환기) 사례: 2시간 작업 후 두통 발생 1건
  • 개선 후: 동일 강도 작업 10회 이상, 두통 재발 0건

부산물로 만드는 목재 왁스와 착화제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하단 찌꺼기도 버리지 않습니다. 밀랍과 코코넛 오일을 2:1 비율로 섞어 원목 도마용 천연 왁스를 만들면 250g 밀랍으로 도마 왁스 약 15개(개당 25g) 분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남은 부스러기는 톱밥과 섞어 캠핑용 착화제로 만들었는데, 밀랍 100g과 톱밥 200g을 섞은 착화제 한 개로 실측 결과 평균 4분 30초간 안정적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 도마 왁스: 밀랍:코코넛오일 = 2:1, 250g으로 25g짜리 약 15개 생산
  • 착화제: 밀랍 100g + 톱밥 200g, 평균 연소 지속 시간 4분 30초
  • 부산물 재활용률: 정제 후 남는 찌꺼기의 약 80% 이상 재사용

2023년 10월의 그을린 냄비와 2024년 3월의 갈라진 인공왕대 9개는 지금도 제 작업대 위 메모판에 사진으로 붙여 두었습니다. 실패한 숫자를 눈으로 계속 보면서 온도와 시간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 기록이 쌓여 지금의 54% 수율과 3% 미만의 인공왕대 불량률로 이어졌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에 다룬 인공왕대 제작을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왕대 이식 성공률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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