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도봉 사고와 2023년 봉밀 폐기, 날짜와 수치로 남긴 실패 기록
2024년 5월 10일, 처음으로 이충 바늘을 쥐고 인공왕대 30개를 시도했는데 이틀 뒤 확인해 보니 착왕된 것이 6개뿐이었습니다. 성공률 20%라는 숫자 앞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하나씩 되짚었던 과정, 그리고 처녀왕을 물어 죽게 한 실수까지 3년 차 양봉인이 겪은 왕대 이충과 채밀 타이밍의 실전 기록입니다.
2024년 5월 10일 이충 바늘로 30개의 왕완에 유충을 옮겼는데, 이틀 뒤 확인하니 착왕된 것이 6개, 성공률 20%에 그쳤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만 1일이 넘은 굵은 유충을 골라 옮긴 것이 문제였습니다. 로열젤리 양이 적어 벌들이 왕대로 인정하지 않고 방치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6월 14일 재시도에서는 부화 후 12시간 이내의 실 같은 유충만 골라 옮겼더니 30개 중 24개, 80%까지 착왕률이 올라갔습니다.
육성군은 무왕 상태로 만들고 일벌 마리 수를 벌통 프레임 기준 8장 이상으로 채워야 로열젤리 분비가 충분해집니다. 화분떡은 이충 3일 전부터 500그램씩 매일 급이하고, 묽은 설탕물은 1:1 비율로 하루 300밀리리터씩 공급합니다. 2024년 6월 시도에서는 세력이 5장에 불과한 육성군에 이충 했다가 착왕률이 10%대로 떨어진 적이 있어, 이후로는 무조건 8장 이상 세력을 확보한 뒤에만 이충을 진행합니다. 급이량도 처음에는 감으로 주다가, 화분떡 소비량을 저울로 재보니 세력이 강한 육성군은 하루 500그램을 이틀 만에 다 먹는 반면 약한 군은 나흘이 걸린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급이 3일째에 남은 화분떡 양을 확인해 세력 상태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절차를 추가했습니다.
완성된 왕대를 본봉군에 넣을 때는 최소 24시간 전에 기존 여왕을 제거하고, 벌집 전체를 뒤져 남은 왕대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2024년 7월에는 잔여 왕대를 미처 못 찾고 새 왕대를 넣었다가 이틀 만에 새 왕대가 뜯겨 나간 것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벌집 10장 중 8번째 장 구석에 숨어 있던 왕대 하나를 놓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왕대 이식 전 벌집 10장을 한 장씩 들어 30분씩 들여 전수 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고, 특히 소비 가장자리와 아래쪽 구석은 손전등을 비춰가며 재확인합니다. 이 절차를 적용한 뒤로는 삭감 사고가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2024년 6월 20일, 우화 예정일 하루 전에 옆 벌통을 옮기다가 진동이 전해졌는데, 다음 날 확인해 보니 처녀왕이 일벌들에게 물려 죽어 있었습니다. 우화 전후 2~3일간은 벌통 근처 작업을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 사고로 체감했습니다. 이후로는 우화 예정일 전후 3일간 해당 벌통 반경 2미터 안에서는 어떤 작업도 하지 않는 규칙을 세웠고, 지금까지 같은 사고는 없었습니다.
처녀왕은 보통 우화 5~7일 뒤 맑고 바람이 없는 오후 1~3시 사이에 교미비행을 나갑니다. 풍속 3미터를 넘거나 비가 오면 비행을 미루는데, 2025년 4월에는 이 기준을 무시하고 강풍 속에 비행을 허용했다가 처녀왕이 돌아오지 못해 결국 그 군을 폐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풍속은 초속 6미터로 기준의 두 배를 넘었는데도 일정에 쫓겨 강행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후로는 기상청 시간별 풍속을 확인한 뒤에만 소문을 완전히 개방하고, 소문 앞 표식을 선명한 색으로 칠해 귀소 오류를 막고 있습니다. 표식을 도입한 뒤 2025년 상반기 교미비행 5회 중 4회는 정상적으로 산란까지 이어졌습니다.
교미비행 이후 산란 시작까지 보통 7~10일이 걸립니다. 저는 교미비행 확인 후 10일이 지나도 산란판이 보이지 않으면 미교미왕으로 판단하고 그 군을 다른 신왕군과 합봉 합니다. 2024년에는 이 기준 없이 20일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무산란 상태로 세력만 줄어든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벌통 세력은 8장에서 5장으로 줄어든 뒤에야 뒤늦게 합봉을 결정했는데, 이미 일벌 수명이 다해 회복이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10일을 명확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9일째 되는 날 미리 산란판 유무를 확인해 10일째 바로 결정할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채밀은 전체 소비 면적의 80% 이상이 밀랍으로 봉개된 것을 확인한 뒤 진행합니다. 2024년 6월에는 봉개율 60% 상태에서 급하게 채밀했다가 꿀의 수분 함량이 높아 이후 발효되어 한 병을 통째로 버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수분계로 측정하지 않고 눈대중으로 판단한 것이 문제였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수분 함량이 22%로 기준치인 20% 이하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이후로는 봉개율을 소비 10장 기준으로 육안 확인하고, 봉개율이 애매할 때는 수분계로 직접 재서 20% 이하일 때만 80%를 넘긴 이른 아침에 채밀합니다.
채밀이 끝나면 48시간 이내에 개미산·옥살산을 교차로 사용해 봉개 속 응애까지 방제합니다. 방제 전후 끈끈이판 낙봉 수를 비교해 효과를 확인하는데, 2025년 방제 후에는 24시간 기준 낙봉 수가 평균 10마리로 전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채밀과 방제 사이 간격을 이틀 이상 벌리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일주일 넘게 미뤘다가 응애 밀도가 다시 올라간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월동 전에는 벌통마다 꿀이 찬 소비를 최소 3~4장씩 확보해 둡니다. 2023년 겨울에는 꿀장이 2장에 그친 군이 있었는데, 결국 1월 말 먹이 부족으로 폐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벌통을 열어보니 소비 위쪽에만 빈 벌집이 남아 있었고, 꿀이 거의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이후로는 11월 첫째 주에 전체 벌통을 돌며 꿀장 수를 세고, 3장 미만인 군에는 설탕물을 추가로 급이해 부족분을 채웁니다. 2024년 겨울부터는 이 방식으로 관리해 같은 이유의 폐사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착왕률 20%였던 첫 이충 실패와 진동 한 번으로 처녀왕을 잃었던 경험은 지금 제 이충·우화 관리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수치로 기록하고 원인을 되짚는 과정이 다음 봄벌 육성기 성공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