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 신호 하루 놓쳐 봉군 절반 잃은 2024년 5월, 그 후 바꾼 3가지
2024년 4월 둘째 주, 저는 봄철 첫 응애 방제에서 지난가을과 같은 계열의 약제를 그대로 다시 썼다가 잔존율 5.8%라는 참담한 결과를 받았습니다. 같은 해 5월에는 왕대 신호를 하루 늦게 확인해 봉군 세력의 절반을 자연분봉으로 잃기도 했습니다. 3년 차 양봉인으로서 겪은 이 두 번의 실패를 계기로 계절별 방제 로테이션과 점검 주기를 다시 세웠고, 봄부터 채밀까지 이어지는 관리 과정을 날짜와 수치 그대로 기록합니다.
1. 응애방제, MOA 로테이션으로 내성을 차단하다
1-1. 2024년 4월, 같은 약제 반복 사용이 부른 방제 실패
2024년 4월 둘째 주, 저는 전년 가을에 썼던 MOA 15번 계열 약제를 봄에도 그대로 재사용했습니다. 방제 7일 차에 표본 일벌 300마리로 슈가 셰이커법을 돌린 결과 잔존율 5.8%가 나왔고, 이는 제가 기준으로 삼는 1% 미만을 크게 초과한 수치였습니다.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같은 계열을 연속 사용하면서 응애 개체군이 이미 내성을 키운 것입니다. 이후 저는 봄철엔 MOA 15번, 여름철엔 30번, 가을철엔 천연 유래 성분으로 3 계열을 고정 로테이션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2025년 4월 같은 방식으로 재검증했을 때 잔존율은 0.6%까지 떨어졌습니다.
- 2024년 4월: MOA 15번 반복 사용, 잔존율 5.8% (실패)
- 2025년 4월: 3 계열 로테이션 적용, 잔존율 0.6% (개선)
- 표본 300마리 기준 슈가 셰이커법, 방제 후 3일·7일 차 낙봉 전수조사 병행
1-2. 인근 농가와 방제 시기를 맞추지 못해 겪은 재유입
2023년 가을에는 저 혼자만 방제 일정을 앞당겼다가, 방제 후 10일 만에 인근 농가에서 응애가 재유입되어 잔존율이 다시 2%대로 올라간 경험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반경 2km 내 농가 세 곳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매년 4월 셋째 주 토요일로 방제일을 고정하고 일괄 방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방제 전날에는 각자 벌통 수와 방제 예정 약제 계열을 서로 공유해 겹치지 않게 조정합니다. 2024년부터는 재유입 사례가 한 건도 없었고, 방제 후 7일 차 낙봉 조사에서도 3개 농가 모두 잔존율 1%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 2023년 가을: 단독 방제 후 10일 만에 재유입, 잔존율 2%대로 재상승
- 2024년부터 인근 3개 농가와 동일 주말 일괄 방제로 전환
- 이후 12개월간 재유입 사례 0건
1-3. 가을 월동 전 최종 방제, 0% 확인 후에만 축소 작업
가을철에는 개미산과 thymol 계열로 1차 타격 후 끈끈이 패드를 7일간 부착해 낙하 응애 수를 셉니다. 2024년 10월 기준 벌통당 평균 낙하 수는 방제 전 42마리에서 방제 후 3마리로 줄었고, 슈가 셰이커법으로 0%가 확인된 벌통에 한해서만 월동 포장과 소상 축소를 진행했습니다.
- 2024년 10월: 벌통당 낙하 응애 42마리 → 방제 후 3마리
- 끈끈이 패드 부착 기간 7일, 슈가 셰이커 병행 검증
- 0% 확인 벌통만 월동 포장 진행, 미달 벌통은 재방제 후 재검사
2. 봄 깨우기와 분봉열, 신호를 놓치면 봉군이 반토막 난다
2-1. 월동 후 식량 점검을 미뤄 굶주림 직전까지 갔던 경험
2025년 2월 말, 저는 소상을 열어보지도 않고 예년 감으로 급이를 미뤘다가 외측 소비 무게를 실제로 재보니 식량이 정상 대비 22%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서둘러 당액과 화분떡을 넣었지만 그중 한 군은 이미 세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뒤였습니다. 그 뒤로는 2월 마지막 주에 무조건 소비 무게를 직접 재고, 30% 미만이면 즉시 급이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무게 측정은 소상에서 소비를 꺼내 손저울로 재는 방식인데, 정상 소비 한 장이 대략 2.5kg 안팎이라는 기준을 세워두고 그보다 가벼운 소비가 절반 이상이면 전체 군에 급이하도록 판단 기준을 명확히 했습니다.
- 2025년 2월: 식량 22%까지 저하, 늦은 급이로 1개 군 세력 약화
- 이후 매년 2월 마지막 주 소비 무게 실측, 30% 미만 시 즉시 급이
- 화분떡+당액 병행 공급, 공급 후 5일 차 재점검
2-2. 왕대 신호를 놓쳐 자연분봉으로 봉군 절반을 잃다
2024년 5월 12일, 저는 왕대가 하단연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도 인공분봉을 하루 미뤘습니다. 다음 날 아침 확인해 보니 여왕벌과 일벌 절반가량이 이미 자연 분봉으로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세력이 강한 시기엔 3~4일 간격으로 소상 하단을 반드시 확인하고, 왕대가 3개 이상 걸리면 그날 안에 인공분봉을 진행하는 것으로 규칙을 바꿨습니다. 2025년에는 같은 신호를 발견 당일 처리해 손실 없이 2개 군으로 나눴습니다.
- 2024년 5월 12일: 인공분봉 1일 지연, 봉군 세력 약 50% 손실
- 이후 성수기 3~4일 간격 소상 하단 점검으로 전환
- 2025년: 신호 발견 당일 인공분봉, 손실 없이 분봉 완료
2-3. 신소비 교체로 산란 공간을 확보한 실전 방식
세력이 오르는 시기에는 3년 이상 된 검은 소비를 매년 20~30%씩 신소비로 교체합니다. 2025년 4월에는 소비 6장 중 2장을 신소초광으로 교체했더니 교체 2주 뒤 산란권이 이전보다 약 1.5배 넓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체한 소비는 일벌들이 밀랍을 새로 짓는 동안 활동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같은 시기 교체하지 않은 대조군 소상과 비교했을 때 여왕벌의 하루 평균 산란 면적도 더 넓게 관찰됐습니다.
- 3년 이상 노후 소비 매년 20~30% 교체
- 2025년 4월 사례: 6장 중 2장 교체, 2주 후 산란권 약 1.5배 확대
- 교체 시기는 세력 강군에 한해 분봉 직전으로 조정
3. 아카시아 채밀, 순도와 타이밍이 갈린 두 번의 경험
3-1. 함수율을 재지 않고 채밀했다가 발효로 폐기한 실패
2023년 5월 말, 저는 봉개율만 보고 서둘러 채밀했다가 함수율을 재보지 않은 두 통에서 보름 뒤 발효 거품이 올라와 결국 폐기했습니다. 그 뒤로는 봉개율 70% 이상이라도 함수율 측정기로 20% 미만을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탈봉기를 돌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고, 2025년에는 같은 시기 채밀량 전량을 문제없이 출하했습니다.
- 2023년 5월: 함수율 미확인 채밀, 2통 발효로 전량 폐기
- 이후 함수율 20% 미만 확인 전에는 탈봉 금지 원칙 적용
- 2025년: 같은 원칙 적용 후 발효 폐기 0건
3-2. 격왕판 설치 타이밍으로 순도를 끌어올린 방법
아카시아 개화율이 70~80%에 이르기 3~4일 전, 저는 제2계상을 올리고 격왕판을 쳐서 여왕벌을 단상에 가둡니다. 2024년에는 이 타이밍을 이틀 늦췄다가 계상에도 산란이 섞여 채밀 과정에서 애벌레 혼입 문제가 생겼고, 여과 과정에서 걸러내는 데만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경험 이후 2025년에는 개화율 70% 도달 4일 전에 미리 격왕판을 설치해 문제없이 순도 높은 꿀을 얻었고, 여과 시간도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 2024년: 격왕판 설치 2일 지연, 계상 산란 혼입 발생
- 2025년: 개화율 70% 도달 4일 전 사전 설치, 혼입 문제없음
- 계상 소비 70% 이상 백색 밀랍 봉개 확인 후 채밀 진행
3-3. 채밀 후 소문 축소와 소초벌레 예방까지가 진짜 마무리
채밀 직후 공소비를 바로 걷지 않으면 소초벌레 피해가 커진다는 것을 2023년에 직접 겪었습니다. 채밀 후 4일을 방치했다가 공소비 세 장에서 소초벌레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후로는 채밀 당일 해가 지기 전까지 공소비를 전량 회수하고, 소문을 절반으로 축소한 뒤 묽은 당액을 바로 공급하는 순서를 지키고 있으며, 이 순서를 지킨 2024년과 2025년에는 소초벌레 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2023년: 채밀 후 4일 방치, 공소비 3장에 소초벌레 피해
- 이후 채밀 당일 공소비 전량 회수로 원칙 변경
- 소문 50% 축소, 묽은 당액 즉시 공급 병행
2023년의 발효 폐기와 2024년의 분봉 손실을 거치며 배운 것은, 양봉에서 방심은 곧바로 수치로 드러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로테이션과 실측 기준을 지킨 뒤로 잔존율은 5.8%에서 0.6%로, 채밀 폐기율은 사실상 0%로 낮아졌습니다. 이 기록이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계절 관리 기록도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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