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도봉 사고와 2023년 봉밀 폐기, 날짜와 수치로 남긴 실패 기록
2024년 1월 22일, 폭설로 벌통 소문이 완전히 막히면서 벌 두 통이 질식 직전까지 몰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 3시에 눈을 치우며 깨달은 건 보온보다 통풍이 먼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3년째 서양벌 10 통과 토종벌 4통을 함께 기르며 겪은 실패와 개선 과정을, 그날그날 적어둔 관리일지의 날짜와 수치를 그대로 옮겨 정리했습니다. 겨울 천적 방어부터 봄철 소문 관리, 올해 시도할 데이터 기반 예찰까지 순서대로 다룹니다.
2024년 1월 22일 밤부터 내린 폭설로 적설량이 25cm를 넘어서면서 소문 앞이 완전히 눈으로 덮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7시 20분 순찰 중 벌통 두 통에서 벌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급히 손으로 눈을 파냈습니다. 통당 제설에 약 15분이 걸렸고, 한 통은 회복시켰지만 다른 한 통은 여왕벌을 포함해 개체 수 약 30%를 잃었습니다. 당시 서양벌통 4 통과 토종벌통 2통을 나란히 비교해 보니, 서양벌통은 개체수 손실이 컸던 반면 토종벌통은 자체적으로 소문 주변 눈을 밀어내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후로는 서양벌통에 더 신경 써서 순찰합니다. 그날 이후 폭설 예보가 뜨면 자정, 새벽 3시, 새벽 6시로 나눠 소문 상태를 확인합니다.
2023년 12월 초, 벌통을 방한재로 촘촘히 감싸고 상단 틈까지 완전히 막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내부 습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2023년 12월 28일 내검 때 소비 상단에 흰 곰팡이가 넓게 퍼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해당 벌통은 이듬해 2월까지 세력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결국 봄에 다른 벌통에서 분봉된 무리를 합봉해야 했습니다. 당시 벌통 내부 습도를 측정해 보니 90%를 넘는 수준이었는데, 정상 범위인 60~70%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후로는 방한재와 통풍구를 분리해서 관리하고, 내부 상단에 흡습용 면포를 추가로 넣습니다.
현재는 소문 전면에 5mm 간격의 스텐 철망을 덧대고, 벌통 상단에는 폭 1.5cm의 통기 틈을 고정으로 남겨둡니다. 5mm 간격은 들쥐는 막으면서 공기 흐름은 유지할 수 있는 최소 폭으로,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정한 기준입니다. 이 방식을 적용한 이후 같은 겨울 조건에서 결로로 인한 곰팡이 발생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고, 2주에 한 번 상단 면포 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관리 부담도 줄었습니다. 철망 재료는 일반 방충망 대신 부식에 강한 스텐 재질을 쓰는데, 초기 비용은 통당 약 3천 원 더 들지만 3년째 교체 없이 그대로 쓰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더 저렴했습니다.
산란기에는 천적 접근을 막기 위해 소문 폭을 평소 8cm에서 3cm로 좁힙니다. 2024년 3월 초, 이 기준을 지키지 않고 5cm로 방치했다가 죽은 벌 사체가 이틀 만에 쌓여 출입로가 막히는 병목현상을 겪었습니다. 그 결과 하루 벌 손실이 평소의 두 배로 늘었고, 벌통 내부 온도도 일시적으로 2도가량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기 토종벌통은 원래 소문이 좁아 병목현상이 거의 없었는데, 이 차이를 보고서야 서양벌통 소문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습니다. 이후로는 산란기 시작과 동시에 소문 폭을 3cm로 고정하고 매일 상태를 점검합니다.
2024년 3월부터 5월까지 약 70일간,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소문 앞 사체와 이물질을 제거했습니다. 통당 소요 시간은 평균 3분으로, 벌통 10통 기준 전체 작업에 30분가량이 걸렸습니다. 이 루틴을 지킨 이후로 병목현상으로 인한 손실은 재발하지 않았고, 벌들의 출입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70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더니 소문 앞 사체 수가 첫 주 평균 12마리에서 5월 말에는 평균 3마리 수준으로 줄어드는 게 기록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죽은 벌 냄새를 맡고 접근하는 들쥐를 막기 위해 벌통 반경 1m 이내의 마른풀과 낙엽을 매주 정리합니다. 조치 전에는 월 2~3건씩 철망이 파손되거나 벌통 주변에서 쥐똥이 발견됐지만, 이 조치를 시작한 2024년 4월 이후로는 월 0~1건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마른풀 제거에 걸리는 시간은 벌통 10통 기준 주당 약 40분으로, 큰 수고 없이도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벌통별로 제설 여부, 결로 발생, 소문 폭, 손실 개체수까지 총 4개 항목을 매일 기록했습니다. 이 자료로 2023~2024년의 실패 패턴을 되짚어보니, 손실 사례의 약 80%가 폭설 후 12시간 이내에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경우에 몰려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폭설 예보가 뜨면 12시간 이내 최소 1회 점검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이 원칙을 세운 2025년 겨울에는 소문 막힘으로 인한 벌통 손실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새벽 시간대 대응을 위해 태양광 감지 센서를 벌통 6통에 시범 설치할 계획입니다. 대당 약 4만 원, 감지 반경 3m 제품으로, 쥐나 새가 접근하면 빛과 소리로 쫓아내는 방식입니다. 총 시범 비용은 24만 원 수준이며, 다만 기기 오작동에 대비해 기존 스텐 철망 방어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2024년에는 왕대 제거 시점을 놓쳐 벌통 1통에서 분봉을 경험했습니다. 이후로는 소비 8매 중 6매 이상 산란으로 찼을 때 계상을 증소하고, 왕대는 7일 간격으로 점검해 제거합니다. 이 기준을 지킨 2025년에는 같은 관리 대상 벌통 8통에서 분봉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3년간 쌓은 실패 기록은 결국 같은 실수를 줄이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폭설 후 12시간, 소문 폭 3cm, 통기 틈 1.5cm 같은 숫자 하나하나가 올해 벌통 14통의 생존율을 결정할 실질적인 기준이 될 것입니다. 다음 겨울에는 센서 데이터까지 더해 기록을 이어가고, 그 결과도 수치로 다시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