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도봉 사고와 2023년 봉밀 폐기, 날짜와 수치로 남긴 실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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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7월 15일 오후 2시, 장마가 끝난 다음 날 저는 서둘러 12개 군 전체에 사양액을 급이 했다가 두 시간 만에 세력 약한 3개 군에서 도봉이 터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 뒤로도 채밀 시기와 월동 준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가 이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실패들을 시작으로 도봉 방어, 완숙채밀, 월동준비 세 시기에서 제가 직접 겪은 실패와 이후 바꾼 수치 기준을 3년 차 양봉인 입장에서 정리했습니다. 장마 직후 도봉 방지, 급이 시간과 소문 관리 사양액 급이는 반드시 해 질 무렵에 저는 장마철 무밀기에는 사양액을 오후 7시 이후, 해가 완전히 진 뒤에만 급이합니다. 2024년 7월 15일, 시간에 쫓겨 오후 2시에 12개 군 전체에 사양액을 급이한 적이 있는데, 두 시간 만에 세력이 약한 3개 군에서 도봉이 발생해 그중 1개 군은 여왕벌까지 잃고 결국 폐사했습니다. 원인은 대낮 급이로 사양액 냄새가 봉장 전체에 퍼진 것이었습니다. 급이량은 군당 500ml였는데, 사양기 뚜껑 틈으로 흘러나온 양이 많았던 것도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로는 예외 없이 저녁 급이만 고수하고 있고, 같은 방식으로 급이한 2025년 7월에는 14개 군 중 도봉 발생이 0건이었습니다. 급이 시각: 일몰 후 30분~1시간 사이 군당 급이량: 사양액 500ml 기준 사양기 외부 유출액은 즉시 물걸레로 제거 뚜껑·환기창 틈새는 급이 전 매번 점검 소문 폭 좁히기와 약군 배치 조정 세력이 약한 군은 소문 폭을 1.5cm 내외로 좁혀 일벌 1~2마리만 통과하도록 조정합니다. 2024년 7월 도봉 사고 이후로는 강군과 약군 사이 거리를 최소 3m 이상 벌리고, 약군 소문 앞에는 잔가지를 걸쳐 강군의 직진 비행을 방해하도록 배치를 바꿨습니다. 배치를 바꾸기 전에는 강군과 약군을 1m 이내에 붙여 관리해 왔는데, 이 거리가 도봉 확산의 한 원인이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합봉 실패로 여왕벌을 잃었던 날, 왕롱 격리 기준 바꾼 이유

 

합봉 실패로 여왕벌을 잃었던 날을 기억하며 일하는 모습

2024년 9월, 저는 왕롱에 넣은 새 여왕벌을 격리 하루 반 만에 꺼냈다가 일벌들에게 집단으로 물려 죽는 걸 눈앞에서 지켜봤습니다. 냄새가 덜 섞인 상태에서 서둘러 개봉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그 실패 이후 저는 합봉만큼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고, 3년 차인 지금은 신문지법 위주로 안전하게 합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실패와 이후 바뀐 제 방식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안전한 합봉 방법과 실패에서 배운 것

1-1. 간접 합봉(신문지법) 준비 과정

직접 합봉은 냄새가 섞이지 않은 채로 벌들이 바로 마주치기 때문에 싸움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신문지법을 기본으로 씁니다.

  • 기존 통 위에 신문지 한 장을 덮고, 그 위에 합칠 봉군의 소비를 얹은 상단 통을 올립니다
  • 신문지에는 칼로 작은 십자 절개선을 2~3군데 미리 내어 벌들이 뚫는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 작업은 해 질 무렵, 벌들의 활동이 줄어드는 시간대에 진행합니다
  • 합봉 전날에는 양쪽 봉군 모두 정상적으로 활동 중인지 소문 앞에서 확인합니다

처음 합봉을 시도했던 해에는 신문지에 절개선을 아예 내지 않고 그대로 덮었는데, 벌들이 구멍을 다 뚫기까지 사흘 가까이 걸려서 그동안 양쪽 통이 서로 다른 냄새를 유지한 채 대치하는 상태가 길어졌습니다. 이후로는 미리 작은 절개선을 내주는 방식으로 바꿨고, 구멍이 생기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상단 통을 올릴 때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소비 배치를 미리 맞춰두는 것도 작업 중 신문지가 찢어지는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1-2. 여왕벌 교체 시 왕롱 격리 실패담

2024년 9월 초, 저는 기존 여왕벌을 제거하고 새 여왕벌을 왕롱에 넣어 격리했습니다. 원래 기준은 2~3일이었는데, 벌들이 왕롱 주변에서 잠잠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반 만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일벌 여러 마리가 새 여왕벌을 에워싸고 물어 결국 여왕벌을 잃었습니다.

  • 이후로는 왕롱 개봉 시점을 최소 72시간(3일)으로 고정했습니다
  • 개봉 전에는 왕롱 겉면을 통해 일벌들이 여왕벌에게 먹이를 건네는 우호적인 행동이 보이는지부터 확인합니다
  • 조금이라도 공격적인 반응이 남아 있으면 반나절씩 개봉을 미룹니다
  • 이 방식으로 바꾼 뒤로는 같은 해 11월까지 두 차례 더 여왕벌을 교체했는데, 실패 없이 모두 정착에 성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제가 놓친 건 시간이 아니라 신호였습니다. 왕롱 겉면이 조용해 보인다고 해서 벌들의 경계심이 실제로 풀린 건 아니었는데, 저는 그걸 같은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지금은 왕롱을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짧게 관찰하면서 일벌들의 행동 변화를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고 나서부터는 개봉 시점을 감이 아니라 관찰한 근거로 판단할 수 있게 됐습니다.

1-3. 신문지법 진행 중 관찰 포인트

신문지법을 적용하고 나면 벌들이 신문지를 갉아 구멍을 내는 속도로 봉군 간 경계심이 풀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보통 하루에서 이틀 안에 신문지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 구멍 주변에서 서로 물고 밀어내면 아직 경계 중인 상태이므로 하루 더 관찰합니다
  • 더듬이를 맞대고 먹이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이면 정상적으로 섞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구멍이 3분의 2 이상 넓어지고 다투는 벌이 안 보이면 남은 신문지 조각을 제거해도 됩니다
  • 완전히 제거하기 전 마지막으로 훈연을 한 번 더 흘려보내 남은 긴장을 가라앉힙니다

이 관찰은 하루 한 번이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나눠서 합니다. 오전에는 조용해 보이던 통이 오후 들어 갑자기 다투는 소리가 커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문 가까이 귀를 대보면 안정된 통과 아직 긴장 상태인 통의 소리 톤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알게 된 부분입니다.

2. 세력정리와 안정화 과정

2-1. 훈연과 설탕물 분무로 경계심 낮추기

합봉 작업 전후로 저는 훈연과 분무를 함께 사용해 벌들의 경계 반응을 낮춥니다.

  • 작업 시작 전 훈연기로 2~3회 짧게 연기를 흘려 넣어 벌들을 진정시킵니다
  • 설탕물은 물과 설탕을 1:1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양쪽 소비 위에 가볍게 뿌립니다
  • 분무는 낮 최고기온이 오른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만 진행합니다
  • 기온이 낮은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는 분무 후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이 시기에는 분무량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설탕물 분무 농도를 처음에는 감으로 진하게 탔다가, 너무 끈적해져서 벌 날개에 들러붙어 오히려 움직임을 둔하게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반드시 1:1 비율을 계량해서 맞추고, 분무기 입구도 고운 안개가 나오는 것으로 바꿔서 벌 몸에 과하게 뭉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2-2. 소비 재배치와 빈 소비 제거

합봉이 끝나면 양쪽 통에 나뉘어 있던 소비를 정리해 하나의 통 안에서 균형을 맞춥니다.

  • 알과 유충이 있는 소비는 중앙에, 먹이 소비는 바깥쪽에 배치합니다
  • 벌이 붙어 있지 않은 빈 소비는 그 자리에서 바로 빼냅니다
  • 2024년 9월 합봉 당시 빈 소비 2장을 제거하지 않고 남겨뒀다가 밀랍나방 유충이 생겨 다음 내검 때 다시 빼내는 수고를 했습니다
  • 그 이후로는 합봉 직후 바로 소비 상태를 확인해 필요 없는 소비는 그날 안에 정리합니다
  • 소비를 정리할 때는 벌이 절반 이상 붙어 있는 소비와 거의 비어 있는 소비를 구분해 별도로 표시 해둡니다

2-3. 합봉 후 모니터링 체크리스트

합봉 직후 며칠은 매일 상태를 확인해야 안정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 화분떡을 놓아둔 경우 하루 만에 얼마나 소비되는지 확인합니다
  • 중앙 소비에 새로운 알이 보이는지 3일 이내에 확인합니다
  • 소문 앞에서 벌들이 평소처럼 드나드는지, 죽은 벌이 눈에 띄게 늘었는지 살핍니다
  • 이상 징후가 없으면 일주일 뒤 정식으로 내검해 전체 상태를 재확인합니다

모니터링을 시작한 초반에는 이 확인 작업을 며칠 걸러 한 번씩 했는데, 그 사이 벌어진 작은 변화를 놓쳐서 뒤늦게 문제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합봉 후 첫 일주일만큼은 짧게라도 매일 소문 앞을 확인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3. 계절별 강군 관리와 월동 준비

3-1. 봄~여름철 세력 관리

합봉으로 세력이 커진 봉군은 계절 흐름에 맞춰 관리 방식도 달라집니다.

  • 봄철 증식기에는 산란 공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2주 간격으로 소비 추가 여부를 확인합니다
  • 여름철에는 소문을 평소보다 넓게 열어 통풍을 확보합니다
  • 한여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시기에는 벌통 위에 그늘막을 설치합니다
  • 유밀기에는 채밀 주기를 짧게 잡아 소비 공간이 꿀로 막히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세력이 커진 만큼 소비를 늘리는 속도도 예년보다 빠르게 잡아야 한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첫해에는 다른 통과 똑같은 주기로 소비를 추가했다가 벌통 내부가 금방 꽉 차서 자연 분봉 조짐이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합봉으로 세력이 커진 통은 별도로 표시해 두고 소비 추가 주기를 평소보다 짧게 잡아 관리합니다.

3-2. 가을철 응애 방제와 월동 준비

합봉 한 봉군은 일벌 개체수가 많아 응애 밀도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 방제 시점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 2023년 11월에는 방제 시기를 2주가량 늦춰 응애 감염이 눈에 띄게 늘었던 적이 있습니다
  • 그 이후로는 매년 10월 말을 기준으로 옥살산 계열 약제로 1차 방제를 진행합니다
  • 1차 방제 2주 뒤 2차 방제를 이어가 교차 방제 원칙을 지킵니다
  • 월동 전 먹이장은 소비 2~3장 분량을 확보해 두고, 중앙 소비는 산란 공간을 위해 비워둡니다

2023년 11월 방제가 늦었던 그해에는 이듬해 봄 세력 회복도 눈에 띄게 더뎠습니다. 응애 피해를 늦게 발견할수록 봄철 산란 재개 시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걸 그 한 해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고, 그 이후로는 달력에 방제 예정일을 미리 표시해 두고 다른 일정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방제 완료일과 사용한 약제를 기록장에 함께 적어, 이듬해 같은 시기에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3-3. 겨울철 관찰과 비상 급여

겨울에는 벌통을 자주 열지 않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상태를 확인합니다.

  • 외부에서 소문 앞 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으로 하루 상태를 가늠합니다
  • 벌통을 가볍게 두드려 반응하는 소리로 군세를 짐작하는 청음법을 사용합니다
  • 먹이 부족이 의심될 때만 낮 기온이 오르는 시간대를 골라 화분떡을 빠르게 보충합니다
  • 보온재는 초겨울에 한 번 점검한 뒤, 결로 방지를 위해 상단에 작은 환기 틈을 남겨둡니다
  • 겨울 내내 같은 자리를 유지해 급격한 위치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겨울철에 벌통을 자주 열어보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궁금증을 못 이기고 한겨울에 뚜껑을 열어봤다가, 그 며칠 뒤 소문 앞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보고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리 궁금해도 청음과 외부 관찰만으로 버티고, 정말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개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2024년 9월의 실패를 겪고 나서야 합봉은 사람의 일정이 아니라 벌들의 신호에 맞춰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해 잃었던 여왕벌 한 마리가 결과적으로는 이후 3년 차까지 이어지는 제 합봉 원칙을 만들어준 셈입니다. 앞으로도 매 시즌 합봉 결과와 이후 방제 시점을 기록해 다음 글에서 더 구체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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