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도봉 사고와 2023년 봉밀 폐기, 날짜와 수치로 남긴 실패 기록
2024년 7월 말, 채밀을 마치자마자 응애 방제를 사흘 미뤘다가 8월 첫째 주 끈끈이판에서 하루 낙봉 마릿수가 평소의 3배로 뛴 적이 있습니다. 서양벌과 토종벌을 함께 3년째 키우면서 겪은 방제 타이밍 실패, 여왕벌을 잃은 여름철 사고, 끈끈이판 판독법과 월동 준비 과정을 실제 날짜와 수치로 정리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려고 기록해 온 내용이니, 방제 시기를 고민하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4년 7월 22일 채밀을 마친 뒤,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방제를 사흘 미뤘습니다. 8월 3일 끈끈이판을 열어보니 24시간 낙봉 수가 평소 12마리에서 38마리로 세 배 넘게 늘어 있었습니다. 관리하던 12군 중 유독 벌통 5번과 8번에서 낙봉 수가 40마리를 넘겨 응애 밀도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8월 6일 개미산으로 재방제했지만 회복까지 3주가 더 걸렸고, 그해 가을 산란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줄어 산란권 기준 8장에서 6.4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는 채밀 종료일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이틀 안에 끈끈이판부터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2023년에는 플루발리네이트 계열 약제만 3회 연속 사용했는데, 1차 방제 후 24시간 낙봉 수는 45마리였던 것이 3차 방제 후에는 18마리, 즉 1차 대비 4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응애가 줄어든 줄 알았지만, 같은 시기 다른 양봉인의 벌통에서는 여전히 응애 밀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분 내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는 합성 약제 성분표를 확인해 보니 세 제품 모두 같은 피레스로이드 계열이었습니다. 2024년부터는 개미산·옥살산 같은 유기산과 아미트라즈 계열 합성 약제를 번갈아 쓰는 방식으로 바꿨고, 이후로는 3회차 방제에서도 낙봉 수가 1차 대비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2월 봄벌기, 6~7월 채밀 직후, 10~11월 월동 산란 종료기까지 총 3회를 기본으로 잡고, 개미산-옥살산-합성 약제 순으로 교차합니다. 방제일은 스마트폰 캘린더에 미리 등록해 이틀 전 알림이 뜨도록 해두었습니다. 이렇게 바꾼 뒤 2025년 상반기 12군 평균 낙봉 수는 방제 후 24시간 기준 9마리로, 전년 동기 21마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토종벌 군에서는 서양벌보다 개체 수가 적어 판단이 어려웠는데, 끈끈이판 대신 봉개 유충을 무작위로 20개씩 열어 응애 감염률을 확인하는 방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조사에서는 20개 중 2개, 즉 10% 수준에서 응애가 발견돼 아직은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양벌은 개체 수가 많아 끈끈이판 낙봉 수로, 토종벌은 유충 표본 조사로 나눠 관리하니 판독 오차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2024년 8월 5일 낮 12시경,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시간에 방제 일정에 쫓겨 개미산 패드를 급하게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소문을 절반만 열어둔 상태였는데, 다음 날 오전 확인하니 해당 군의 여왕벌이 사라졌고 산란권 3장이 그대로 빈 채 남아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대 처리한 다른 두 군은 소문을 완전히 열어둔 덕분인지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결국 인근 군에서 왕대를 옮겨 재여왕화하는 데 3주가 걸렸고, 그 사이 해당 군의 봉세는 벌통 프레임 기준 8장에서 5장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후로는 오전 6시 이전 또는 오후 7시 이후에만 유기산을 처리합니다. 온도계로 재보면 이 시간대 평균 기온은 22~24도이고, 여왕 망실 사례가 2024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소문은 처리 직후 최대로 열어 가스가 30분 이내 빠지도록 하며, 처리 30분 뒤에는 벌통 앞에 서서 출입하는 일벌 수를 1분간 세어 평소와 비슷한지 확인합니다. 평소 1분에 15마리 안팎이 드나드는데, 이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소문을 더 열고 상태를 다시 살핍니다.
2024년 7월 초, 마스크 없이 개미산 패드를 옮기다 증기를 잠깐 들이마셔 목이 이틀간 따가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정화통 방독마스크, 내화학성 고무장갑, 고글을 매번 착용합니다. 패드 부착에는 평균 2분, 옥살산 훈증에는 평균 90초가 걸리는데, 이 짧은 시간에도 장비를 생략하지 않습니다. 장비를 다 갖추는 데 준비 시간이 5분 정도 더 들지만, 그 이후로는 흡입 관련 불편함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방독마스크는 정화통 교체 주기를 6개월로 잡아 캘린더에 표시해 두었고, 고무장갑은 갈라진 부분이 보이면 바로 새것으로 바꿉니다. 작업 전 장비를 챙기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방제 한 회당 준비 시간은 총 15분 정도입니다.
방제 후 24~48시간 사이 끈끈이판을 열어 갈색 응애와 흰색 유충 잔해를 이쑤시개로 구분해 셉니다. 처음에는 흰색 유충 잔해를 응애로 착각해 방제 효과를 실제보다 높게 판단한 적도 있었는데, 몇 번 반복해 세다 보니 갈색에 납작한 것만 응애로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판독에는 벌통 한 개당 평균 5분이 걸리는데, 12군을 모두 확인하는 데 하루 저녁을 온전히 씁니다. 판독 후에는 벌통 번호와 날짜, 낙봉 수를 노트에 바로 적어 다음 회차와 비교할 수 있게 해둡니다. 하루 낙봉 수를 방제 전 평균과 비교해 효과를 판단하는데, 저는 낙봉 수가 방제 전 대비 50% 이상 늘지 않으면 재방제를 검토합니다. 최근에는 판독 결과를 사진으로 찍어 날짜별로 정리해 두어, 다음 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에는 무왕기 타이밍을 놓쳐 옥살산 훈증을 2월 중순에야 실시했습니다. 무왕기에는 벌집에 유충이 없어 응애가 숨을 곳이 없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서 응애가 이미 다음 세대 유충 속으로 들어간 뒤였습니다. 그 결과 2024~2025년 월동 폐사율이 전체 12군 중 4군, 약 33%에 달했고, 폐사한 벌통을 열어보니 응애 흔적이 유독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2026년에는 1월 10일 전후로 매주 벌집을 들춰 산란 여부를 확인해 무왕기를 정확히 잡고, 확인 즉시 옥살산 훈증을 앞당길 계획입니다. 무왕기는 보통 열흘 남짓 지속되는데, 이 짧은 기간을 놓치면 다음 방제 기회는 봄벌 육성이 본격화되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해서 그만큼 리스크가 커집니다.
가을에는 봉군 부담이 적은 옥살산 훈증을 먼저 하고, 화분떡과 영양제를 공급합니다. 화분떡은 군당 주 1회, 500그램씩 급여하며 10월 한 달간 총 4회 공급합니다. 세력이 약한 군은 산란권 3장 이하일 경우 합봉하는데, 2024년 가을에는 합봉 시기를 놓쳐 약군 하나가 그대로 월동에 들어갔다가 12월 말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는 11월 첫째 주까지 산란권 수를 전수 조사해 3장 이하인 군은 무조건 합봉합니다. 겨울에는 보온덮개를 얹고 소문 방향을 바람이 덜 부는 쪽으로 돌려두는데, 이렇게 관리한 이후 내부 결로로 인한 폐사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2024년 방제 타이밍을 놓쳐 낙봉률이 세 배로 뛰었던 경험과 여왕벌을 잃었던 8월의 실수는 지금 제 방제 캘린더의 기준이 됐습니다. 수치를 기록하고 시기를 지키는 것만이 다음 겨울 폐사율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몸으로 배웠고, 2026년에는 폐사율을 20% 아래로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