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도봉 사고와 2023년 봉밀 폐기, 날짜와 수치로 남긴 실패 기록
2024년 4월 12일 아침 점검에서 3번 벌통 소비 인방에 하얗게 굳은 애벌레 1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백묵병 초기 증상이었습니다. 이후 2025년 6월에는 부저병 의심 봉군까지 겪었습니다. 3년 차 양봉인으로서 두 질병을 실전에서 다루며 얻은 날짜별 기록과 수치를 정리합니다.
2024년 4월 12일, 3번 벌통 소비 인방과 소문 아래에서 하얗게 굳은 애벌레 11마리를 확인했습니다. 당시 아침 기온은 9도, 전날 밤사이 비가 22mm 내려 벌통 내부가 눅눅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개포만 통기성 좋은 면 개포로 교체하고 소문 폭은 기존 2cm 그대로 두었습니다. 소문을 넓히면 벌통 온도가 떨어져 오히려 애벌레에 안 좋을 거라 판단했는데, 이 판단이 틀렸습니다. 5일 뒤인 4월 17일 재점검했을 때 애벌레 폐사 수가 23마리로 늘어 있었고, 소문 앞바닥에도 굳은 애벌레 잔해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벌통 안쪽 습도계로 측정한 수치는 68%로, 정상 범위인 50~55%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개포만 바꾸고 벌통 내부 습도 자체를 낮추지 않은 것이 실패였습니다. 소문 폭을 유지한 채로는 내부 공기가 정체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2024년 4월 17일부터 방식을 바꿨습니다. 소문 폭을 2cm에서 4cm로 넓히고, 소비 매수를 10매에서 7매로 줄여 벌들이 촘촘히 붙어 체온과 습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했습니다. 흡습 개포도 함께 사용했고, 곰팡이가 핀 벌집 2매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제거했습니다. 친환경 약제는 물 1리터에 지정 비율로 희석해 소비 사이에 분무했고, 급수기도 락스 희석액으로 소독한 뒤 흐르는 물로 세 번 헹궈 말렸습니다. 이후 3일 간격으로 벌통을 열어 애벌레 상태를 확인했고, 매 점검마다 폐사 개체 수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4월 26일, 첫 발견 이후 14일 만이자 두 번째 조치 시작 후 9일 만에 여왕벌의 산란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비 한 장당 봉개 된 알의 수가 조치 전 평균 40개에서 정상화 후 평균 95개로 늘었습니다. 습도계 수치도 68%에서 52%로 떨어져 정상 범위에 들어왔습니다. 3번 벌통에서 신규 애벌레 폐사는 0건이었고, 전체 12개 봉군을 이후 60일간 관찰한 결과 백묵병 재발은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꿀 생산량도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약 8% 늘었는데, 저는 이것이 조기에 습도 문제를 잡은 덕분이라고 봅니다. 이후로는 개포만 바꾸는 조치는 절대 단독으로 쓰지 않고, 반드시 소문 폭 조정과 함께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2025년 6월 3일, 7번 벌통 봉개 소비에서 갈색으로 썩은 유충을 발견했습니다. 성냥개비로 찔렀을 때 2.5cm가량 실처럼 늘어났고 시큼한 부패취가 났습니다. 돌이켜보니 5월 28일 점검 때 이미 소비 색이 미세하게 어두웠는데, 그날은 벌통 12개를 30분 만에 끝내려고 서두르다 소문 앞바닥만 확인하고 소비는 인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점검 시간을 줄인 대가가 6일 뒤 훨씬 크게 돌아온 셈입니다. 이 6일의 발견 지연 동안 봉개 소비 3장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연 때문에 바로 옆 6번, 8번 벌통까지 의심 대상에 넣고 함께 점검해야 했고, 결국 전체 점검에만 2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2025년 6월 3일 당일, 감염 소비 3장을 밀폐 용기에 담아 격리하고 7번 벌통 소문 폭을 4cm에서 0.5cm로 좁혔습니다. 규정 용법에 맞춘 전용 치료제를 사양액 1리터당 지정 용량으로 희석해 3일 간격으로 총 7회 급여했습니다. 급여 시간은 매번 저녁 6시로 고정해 벌들이 밤사이 안정적으로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방제에 사용한 핀셋과 소도구는 매회 사용 직후 토치로 10초씩 화염 소독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7번 벌통은 다른 봉군과 소비 교환을 전면 중단했고, 격리 표시판을 벌통 앞에 세워 실수로 소비를 섞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인접한 6번, 8번 벌통은 감염 징후가 없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같은 치료제를 절반 용량으로 3회만 급여했습니다.
2025년 6월 24일, 격리 21일째에 완치 판정을 내렸습니다. 새로 산란된 알들은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정상적인 진주빛 봉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산란 리듬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치료 시작 후 14일이 걸렸고, 봉군 세력은 격리 시작 시점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함께 점검했던 인접 6번, 8번 벌통에서는 감염이 0건 확인됐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저는 소비 색이 조금이라도 어두워 보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성냥개비 테스트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2024년 백묵병, 2025년 부저병을 겪은 뒤로 점검 방식을 표준화했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점검을 시작하고, 벌통 1개당 평균 3분씩 소비 인방과 소문 아래를 확인합니다. 특히 소비 색과 소문 주변 이물질은 반드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사진으로 시간을 넣어 남기도록 규칙을 정했습니다. 점검 순서도 정해두었는데, 소문 앞바닥 확인 30초, 소비 3장 인출해 인방 확인 2분, 급수기와 개포 상태 확인 30초 순서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12개 봉군 전체를 도는 데 약 40분이 걸리며, 비 온 다음 날에는 습도 문제가 생기기 쉬워 점검 시간을 벌통당 1분씩 늘려 총 52분을 씁니다.
백묵병 재발 원인이 습도였던 경험을 반영해, 장마철에 앞서 벌통 받침대 높이를 기존보다 15cm 높였습니다. 흡습 개포는 3일마다 교체하고, 습도계로 벌통 내부 습도를 매일 아침 측정해 60%를 넘으면 그 즉시 소문을 2cm 추가로 넓히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습도계는 벌통마다 하나씩, 총 12개를 구비해 소비 위쪽 개포 밑에 고정해 두었습니다. 2025년 장마철에는 이 기준을 12개 봉군 전체에 적용한 결과, 6월부터 8월까지 백묵병 재발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2024년 이전에는 이상 증상을 기억에만 의존해 관리했는데, 이것이 부저병 발견을 6일 늦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점검 때마다 날짜, 벌통 번호, 이상 유무, 조치 내용을 엑셀에 기록하고 의심 증상은 사진으로 남깁니다. 사진에는 촬영 시각이 자동으로 남도록 설정해 두어, 나중에 증상 진행 속도를 시간순으로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최근 6개월 기록을 집계하면 이상 의심 신고 후 실제 질병으로 확인된 비율은 12건 중 3건, 약 25%였습니다. 나머지 9건은 자연스러운 개체 노화나 일시적 스트레스 반응으로 확인돼, 과잉 대응을 줄이는 데도 이 기록이 도움이 됐습니다. 엑셀 기록을 월별로 정리해 보니 4~6월에 이상 신고 건수가 전체의 70%로 몰려 있어, 이 시기에는 점검 주기를 아예 2일 간격으로 당겨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4년 백묵병과 2025년 부저병 모두 초기에는 실패했지만, 소문 폭과 소비 매수를 수치로 조정하고 점검을 표준화한 뒤로는 재발 없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3년 차가 되어서야 얻은 결론은 감이 아니라 습도계와 기록장부라는 것입니다.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다음 위기를 6일 더 빨리 잡아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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